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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복지실습을 마치며.... 안양선 실습 에피소드

작성자
상담소
작성일
2022.02.0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40
내용

실습후기_2022.01.28.

 

안양선

 

사회복지사 실습지를 고민하던 중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씨ᄋᆞᆯ여성회부설성폭력상담소에 연락드리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실습의 기회를 얻었다.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고 건물 주위를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출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안내받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소장님께서 법원에 가자고 하셔서 장갑만 얼른 끼고 따라나섰다. 흔치 않은 좋은 기회라고 하셨다. 소장님께서 왜 우리가 가해자 재판에 가야만 하는 거죠?”라고 툭 질문을 던지셨다. “가해자가 위증을 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은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본인 위주로 생각하게 되니까요.”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이기적인 사람은 본인의 입장만 생각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라면 성폭행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성남시 법원까지 늦지 않게 도착하였다. 방청은 1명만 가능하다고 하며 소장님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당황스러웠는데 서 있으면 된다고 하셔서 들어갔다. 재판 선고일이라 피고인들이 몇 분 사이에 불구속되거나 구속되었다. 영화처럼 엄숙하고 아름다운 장면은 없었다. 가해자 선고 시간이 되었다. 소장님께서는 눈짓으로 알려주셨다.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피고인석으로 나가는 모습에 놀랐다. 판사의 재판선고가 시작되었다. 정확한 발음으로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낭독했다.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장애가 있는 피해자 남편에게 술 사 오라고 심부름을 보낸 뒤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보아 범행이 계획적이다. 피해자가 10만 원을 주면 성매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거짓말을 지어내는 등 죄질이 나쁘다. 형벌은 구속 7개월이다. 도주의 우려가 있으니 즉시 구속한다. 피고인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습니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하려는 순간 판사가 저쪽으로 들어가서 말하라고 딱 잘랐다. 7개월이 너무 짧다고 생각됐는데 그 정도 형량이면 많은 것이라고 하셨다. 거의 불구속이거나 무죄판결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 판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당당했다. 전혀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기증받은 생수를 나눠드리고자 클라이언트 집으로 갔다. 만날 수 있었던 클라이언트 모두 밝게 웃으며 맞이해주셔서 안심되었고 피해자였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건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성폭력상담소는 유복연 소장님을 비롯한 세 분의 상담사님께서 클라이언트와 라포를 잘 유지하면서 성폭력 피해 상담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역사회 인프라를 구축하여 꾸준히 연계해 주고 있다.

씨ᄋᆞᆯ여성회부설성폭력상담소는 경기 남부 지역 폭력예방교육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실습하면서 보게 된 수많은 행정 서류와 예산 집행 관련 서류를 보면서 시청 공무원이 된 기분이었다. 예산 집행 관련 서류도 증빙자료 하나하나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있었으며, 품의서 한 장만 보아도 알아볼 수 있었다. 20년 동안 유지된 여성단체로서 행정적인 면에서 완벽하다고 말 할 수 있다. 한 장의 서류를 만들기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한 번의 강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사회복지사분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지적장애가 있어 병원 진료를 어려워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병원 진료를 동행하게 되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인해 힘들었다고 한다. 아프면 서럽다고 말했다. 아프면 서러운 것이 아니라 병원을 가면 된다고 말해 주었다. 너무 긍정적이고 좋은 말이라고 기뻐하셨다. 아프면 치료받으면 된다. 참을수록 병은 깊어진다. 제발 아프면 아프다고 하자.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내가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질 수 있다.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질 수 있다. 풀밭이 달라지고 산이 달라지고 있었다. 이번 사회복지사 실습으로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피해자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보였고 그분들의 미소를 보고 나 또한 미소가 생겼다.

 

유복연 소장님, 송필옥 팀장님, 최혜림 선생님, 정병주 선생님, 이재옥 선생님, 김정희 선생님, 임영민 간사님~!!!

사회복지사 실습을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한 시간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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